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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직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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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 아모르마네트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1권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소설 자체에 대한 강한 편견으로 읽었던 것이 깨지는 2권이었다. 2권의 주된 내용은 1권에서 등장인물인 김기연 기자가 찾고자 한 진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2권의 주인공 은수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혼자가 되고 모든 것들을 짊어진 채 삶을 쓸쓸하게 채워가는 소녀다. 누군가의 방해로 아버지를 잃고 우연이 만나게 된 자신의 보호막도 잃게 된 그녀는 주변의 흔들림에도 미동치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은수라는 소녀에 대한 친아버지, 임금, 양부, 성직자가 은수에게 보여주었던 사랑 그리고 은수가 세상에 보여주었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다시금 우리는 현실로 돌아와서, 시간이 흘러서 남은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야 한다. 무엇을 남겼기에 사랑이라고 했고 그 사랑은 누가 받게 되었는지 말이다. 소설에서는 특정 단체의 구성원이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직지를 연구하고 그것이 세계의 제일이라는 자부심만으로 가득 찬 한국의 연구가들도 똑같다.

그런데 소설의 이야기처럼 지역을 초월해서 아니, 남자와 여자를 초월해서 남긴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자기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나 집단은 얼마나 바보가 되는 것인가. 소설을 다 읽은 후에 우리가 나의 것 혹은 내가 속한 국가의 것이라고 표현하는 많은 것들이 실은 의미 없는 소유권 주장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짧은 소설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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