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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운동은 맞으며 배워야 한다? 성범죄의 온상이 된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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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뉴스 캡처

 

초등학생 때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서 가르치던 선생님의 권유로 선수 육성반에 등록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일기장에도 온통 수영 이야기만 있을 정도로 수영을 좋아했기 때문에 운동선수로 성공을 하지 못했더라도 즐거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갑작이 취소를 하셨습니다. 마지막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에 수영장 내에서 맨살에 맞는 다른 선수반 학생들을 보셨거든요. 그래서 수영은 취미로 남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즐기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쇼트트랙 선수들의 문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엘리트 육성 시스템을 없애고 생활 체육 체계로 가야 한다는 주장은 더 합당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 장소에 목표로 하는 메달 또는 트로피를 위해서 운동을 하다 보니 군대 못지않은 부조리가 발생하고 권위를 내세워서 성범죄를 일으키는 것이 빈번해집니다. 

 

오늘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암벽 운동을 하다가 선배 운동 선수가 후배 운동선수의 하의를 벗기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원 1개월 퇴소 처분을 받고 7월 중 해당 행위에 대한 징계가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혹자는 왜 전부 책임을 감수해야 하는지 지나친 처분은 아닌지 의견을 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운동을 하는 중에 뒤에서 옷을 벗기려는 시도 또는 그러한 의도로 접근하는 것을 묵과한 나머지, 피해 선수가 신고를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수치심을 느낀 것은 주위의 방관과 동참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내용은 없었으나, 훈련임에도 선배의 행동에 아무도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군대식 똥 군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진천 선수촌 퇴촌 명령은 정말 큰 위기라고 생각되어야 합니다. 특정인의 빙상연맹 지배로 인한 선수들에 대한 부정한 행위의 묵인과 여러 가지 폐단의 지속은 더 많은 꿈을 키워야 하는 선수들의 의지를 꺾고 관련 분야에서 운동하고 싶은 다른 잠재적 선수들의 꿈마저 접게 합니다. 

 

성 범죄를 일으킨 조재범과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앞세워서 성폭력을 행하고도 큰 처벌을 받지 않았던 것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성과주의의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은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한계를 도전하는 것으로 1차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어야 하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결과를 내보여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국에서는 성희롱 또는 성범죄자에 대한 인식을 매우 크게 하고 있습니다. 언어적으로 성희롱 또는 성차별을 하면 파문은 물론이고 큰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는 과정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을 위해서 많은 점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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