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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로스쿨

[로스쿨 준비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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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에 입시 결과가 좋지 않아 블로그에서 로스쿨에 대한 부분을 닫아버렸습니다. 

 

저는 매우 부족한 사람임에도 노력을 하면 조금 빠르게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많은 돈을 써서 학원의 강의를 듣고 많은 문제집을 사서 풀었는데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모의 고사에서는 엄청 높은 점수를 받은 적도 있었는데 실전에서 망해버렸죠. 

 

그러고 나서 회사에 취직을 하고 포기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려 2월까지 리트는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회사 생활은 재밌으면서도 주도적인 업무를 할 수 없기에 노무사를 준비하자고 결심을 해버렸죠. 

 

오히려 외우는 시험이 적성시험보다 제게 더 맞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부모님과 여자 친구가 계속 다시 도전하라고 응원을 해주어서 2020년 2월 말에 부랴부랴 준비를 합니다. 

 

저처럼 엉망인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로스쿨 입시판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짧지만, 제가 생각한 입시 성공에 대한 글을 남기고 공유해드리고 싶습니다. 

 

 

 

 

 

 

 

 

 

 

 

 

 

 

 

1. '어떻게 보여줄 수 있나요?' 

 

로스쿨은 세가지로 구성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점, 리트 성적 그리고 정성입니다.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학점은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입시 과정에서 취득할 수 있는 것보다 좋게 

 

평가됩니다. 

 

나머지는 리트 성적과 정성인데, 시험 점수인 리트야 개인의 노력에 따라 그리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옵니다. 

 

저는 가장 마지막인 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로스쿨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말문이 막힌 것은 '리걸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죠?'

 

라는 질문이나, '왜 다른 지원자보다 000 씨를 뽑아야 되죠?'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제가 갖고 있는 법학 성취도를 무얼 통해 볼 수 있느냐 였습니다. 

 

이런 질문은 제가 첫해 지원했던 사립대학에서도 받았고 좋은 대답은 하지 못했습니다. 

 

 

리트를 다시 준비하면서 문제를 풀면서도 저는 무얼 통해 보여주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노무사는 시험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좋은 정성이라 생각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순 암기가 진정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에 등록을 했고, 회사를 다니면서 1학기만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4.5점 만점에 4.39점을 받았고 이를 같이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는 방송통신대학교와 법학전문대학원을 비교할 수 없지만 동일한 법학을 공부한다는 측면에서 

 

스스로의 적합성을 보이는 것으로 기술 하였습니다.

 

 

 

제가 로스쿨의 면접관이라면, 3년을 잘 남아있으면서도 변시에서 좋은 결과를 낼 사람들을 뽑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결원을 충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내부적으로도 학습 분위기가 반영되는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험생으로 로스쿨에 진학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부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30세가 되고 나니 또 떨어져 

 

굴욕을 얻게 될 것에 두려워 머리를 굴리다 보니 면접관의 입장에 도달해보게 된 것입니다. 

 

 

똑똑한 친구들은 진작했을 생각을 저는 나중에서야 하게 되었고, 그것이 결정적인 것이라 할 수 없지만 

 

좋은 결과를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2. 책을 읽는 방법

 

진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방법을 성인이 되어서 배웁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을 멀리합니다. 

 

저 역시 로스쿨 입시를 하면서 책을 배웠습니다. 

 

많은 입시 강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항대립이나 구조적으로 읽는 것이 아닌 진짜 책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 저는 많은 형광펜으로 각각의 줄을 그었는데요. 그러고 나니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책을 읽고서 

 

독후감 한 줄을 쓰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든지 고민해봤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책을 읽는 습관이 글자를 읽는 것에서 그치고 이를 회상하면서 제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올 한 해 독후감을 50권 넘게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A4 반 정도를 기술하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많은 문장이 아님에도 독후감에 책의 소감을 담기 위해서 다시 책을 펴고 체크하고 옮겨 적는 시간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책을 읽고 요약하고 다시 써보고 하는 시간들로 채우다 보니 문제를 푸는데도 수월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민법 선행을 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긴 문장들의 흐름이나 앞뒤 조문의 강의가 연결되도록 연상하여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법조인은 글을 많이 읽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많은 글을 써내는 사람인데, 저는 적성 시험에만 집중했고 그 시험의 구성 

 

원리가 법조인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바꾸고자 했던 독서 습관으로 올해에는 원하는 바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는 운이 매우 좋은 사람입니다. 물론 이번 입시결과에서만 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세 번을 모두 떨어졌고 

 

개선의 여지는 없어 보였습니다. 

 

점수는 계속 그대로이기 때문에 시험을 잘 보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고 따라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다 꼴찌로 입학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못난 사람도 어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들을 통해 저를 깎아내리고 제 치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깐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본인의 한 두 번의 불운은 잊어버리시고 

 

버티고 계속하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깎는 것은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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